편집지침은 시간을 달리는 공익 - 0. 저자의 말을 참조해 주세요. 



공통령이 간다!
세번째 시간입니다.

인터뷰 대상은 트위터로 알게 된 ENOZ 님입니다. 현재는 막 소집해제를 하셨지만 인터뷰 당시엔 경기도의 공익근무요원으로 있었습니다. 트위터는 @_ENOZ이며 블로그의 주소는 http://www.enoz.pe.kr


1.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받아들이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우선 어떤 일을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본인의 사진이라 추정되는 이미지


연대 전기전자과에 2학년을 마치고 1학기 휴학하면서 과외를 뛰다가 (4~6개) 공익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익이 된 이유는 키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155cm

2. 동사무소에 계신데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책상의 모습

사회복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주 업무는 장애인 업무(신청, 상담, 관리) 담당으로 시작해서 장애인/노인/보육(신청, 상담)으로 확대 되었다가, 기초생활수급자 보조업무(전산관리 및 변동사항 정비. 일제조사 등등)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냥 멀티죠. 초반에는 민원 상담 중심으로 가다가, 수급자 보조 업무로 바뀌면서 부터는 민원은 보지 않고 전산 처리 및 전체적인 관리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감사자료라던지, 급여 변동사항 확인, 국세청에서 넘어온 자료와 전산과 대조 작업 등등… 관리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일이 없지만요.


3.    공무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전에도 이야기 했던 좀 개념 없는 공무원과는 지금도 그다지 좋다라고 보기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제가 손해본다 셈 치고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많이 서먹서먹한 상태입니다. 물론 몇몇 문제되는 공무원들을 제외하고선 다 친합니다.

제 업무 특성상… 이기도 하지만 공무원과 공익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동등한 공무원의 입장처럼 되버리는 경우도 상당수 많았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했습니다.



4.    가장 황당했던 에피소드나 어이없던 일이 있으면 한가지 소개해 주세요.

장애인/노인/보육 업무를 한참 할 때였습니다. 원래 담당하는 공무원은 저 들어오기 며칠 전에 들어온 공무원이었는데 둘 다 대략 8개월쯤 지났을 때였을 겁니다. 그 공무원이 좀 개념과 함께 요령이 전혀 없는 공무원이었는데요. 좀 그때마다 임기응변하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자주 신청 누락 등등으로 문제가 엄청 많았는데요. 그런 누락은 제가 다 처리하고 땜빵해주는… 그런 이상한 나날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장애인 자동차 표지[각주:1] 발급 관련해서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주차불가로 되있는데 주차가능으로 해달라… 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팔이 문제가 있어서 장애가 된 것인지라, 주차가능 표지는 발급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척추나 하반신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주차가능 표지가 발급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설명을 해 주었고, 만일 주차가능으로 하고 싶다면, 보행상 장애 판정서 (이 사람은 장애 판정상 주차불가지만 보행에 장애가 있어서 주차가능 표지로 발급을 받아야 한다라는 판정서입니다. 의사가 써줍니다.)를 가져오거나, 다른 장애가 있다면 그 장애로 장애 판정을 받는 수 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헌데 며칠 후에 뜬금없이 이 사람이 MRI를 찍어와 놓고선, 너 때문에 다른 장애 있지도 않은데 MRI 50만원이나 물었다. (다른 장애를 받아오라고 해서) 괜한 돈 날린 셈이니 니가 (저) 물어내라. 안 그러면 보건복지부에 민원 넣겠다. (참고로 장애 판정에 있어서 MRI를 찍을 일 자체도 없을 뿐더러, 저는 그런 방법이 있다고 알려줬을 뿐입니다.)
당연 어처구니 없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계장과 수급자 담당 두명이 저를 커버쳐주기로 하였고 (막상 장애인 담당자는 개념이 없어서 나몰라라 상태.), 동장까지 합세해서 이 사람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저질러진 일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니… 그냥 건강검진 한 셈 치고 끝 내자… 라는 식으로 해결을 해 가고 있는 찰나였는데, 그 장애인 담당자가 난대없이 그 상황을 보더니만 ‘얘가 (저) 잘못했네요. 애초에 그런 방법이 있다고 말한거니’라는 겁니다.
본인 업무를 대신해서 해주는 판국에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그냥 막말하더라구요. 내 일 아니니까라는 식으로….



난리 났죠. 덕분에… 보건복지부 민원 넣기 직전까지 가고 (아무리 공익이라지만 큰 민원이 들어가면 같이 좀 책임을 받게 되있어서… 5일 연장이랄지 여러모로 안 좋게 되죠.)
그나마 다행히도 저랑 계장 둘이서 설득에 설득을 하던 차에 본인 허리도 요즘 사실 안좋다라는 이야기에 혹시 모르니 한번 의사한테 그 이야기도 해봐라 혹시나 진짜 척추 쪽 문제가 있으면 그게 장애로 판정될 수도 있으니..라고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워낙 남의 말을 본인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이상한 사람이여서… 평범한 대화 자체가 안되는 상황…)

헌데 진짜로 척추 장애 (허리디스크)가 발견되서… 어처구니 없게 잘 해결 된 사건이 있었죠.
그 이후로 한동안 계장, 저, 수급자 담당이 그 노개념 공무원을 미친듯이 깠습니다만…
지금도 그 공무원 잘 있습니다.

그리고 일도 없는데 저 아파서 쳐박혀서 자고 있으면 깨워서 끌고 나옵니다. ‘난 일하는데 넌 왜 자냐’라는 심보로…

지금도 매일 어처구니 없습니다. 하하하… ;ㅁ;



5.    퇴근 후에는 주로 어떤가요? 잠이 오거나 하지 않나요?

잠이요… 솔직히 오죠. 것보다 원래 몸이 안좋으니… 항시 피로합니다. 헌데 지금은 좀 괜찮습니다만, 사실 들어오고 나서부터 대략 8개월 동안은 민원 양이 엄청 많아서… 하루 죙일 앉아있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동시에 4~5명씩 상대하고 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진짜 피곤했습니다. 집에오면 뻗고…




6.    동사무소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5가지만 적어주세요. 아니면 3개라도!



좋은 점.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나 동이나 구에서 하는 시스템 전반을…
사람 상대하는 스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좋은 동을 만나면 편합니다.


나쁜 점

사람 상대하는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곳에 따라서는 말년을 전혀 챙겨주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나쁜 동을 만나면 진짜 더럽고 치사하고 살아남기 힘듭니다
.

7.    예비 공익근무요원들의 질문 중 이런게 많은데요,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근무중이나 끝나고서 할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능한지?

그 동의 분위기와 사람에 따라 정말 다릅니다. 아까 이야기한 노개념 공무원은 공부한다고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시킵니다. 여기는 니 공부하라고 오는 곳이 아니라고…

보통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뭐라하지 않습니다. 본인 업무 다 하고 자기 자리만 지킨다면 틈틈히 공부 가능하리라 봅니다.

다만 동사무소 오자마자 공부하겠다고 그러면….
                                               "괴심죄 적용되기 쉽습니다.
"


8.    두발이나 복장은 어떤가요?


이것도 동에 따라 다릅니다만…. [보통은 두발에 대해서는 프리합니다.]
너무 머리가 길거나, 염색을 했거나 파마를 하지 않는 이상은…
복장은 보통 입는 곳이 많지만, 저희 동처럼 민원이 위험한 동?!은 안입습니다.
공익복 입으면 싸우자고 시비걸거든요. 민원들이…


9.    공익근무요원의 훈련은 4주잖아요? 훈련소는 전체적으로 어땠나요?

생각보다는 할만 했습니다. 비롯 못먹는 음식이 많아서 좀 고생했지만 맛도 괜찮았구요. 규칙적인 생활 덕분인지… 피곤함도 버틸만 했습니다.
하지만, 4주…… 정말 안가더군요 ;ㅁ;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안하겠지요 ^^
(할만은 했으나,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안하겠다.)


10.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그동안 궁금한 게 있는데 미오짤로 도배(?)를 하셨는데 굉장히 마음에 드셨나봐요?

음… 원래는 한 캐릭터에 집착을 하는 그런 성격이 아닌데… 미오에 꽂혔네요.
개인적으로는 생김새 보다도… 성격 때문에 더 맘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섬세하면서도 은근히 리더쉽이 있는…
솔직히 외모 안봤다면 거짓말이지만요.
미오를 포기하기엔… 이미 늦은게 아닐까라고 생각될 정도이네요 ^^;;;

부모님은 공익이 되신거에 대해서 뭐라 안하셨나요? 여자친구나 친척분들 친구등등
음….. 뭐랄까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
친가가 죄다 단신들이다 보니… 거의 다 방위 출신이었던지라…
특히나 저는 아토피가 심하고 음식을 함부로 먹을 수가 없는 상태인지라… 오히려 공익이 안될까봐 걱정하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익되니 군인 주제에 집에 손도 벌린다며 짜증을 내시네요.
(아주 간혹 돈이 없을 때 밥값 명목으로 1~2만원 타가곤 했더니만 ;ㅁ;)

친구중에 면제나 공익의 비율이 어떻게 되시나요?
음……… 면제나 공익이라… 없네요 ^^;;;
덕분에 친구들 앞에서는 공익 이야기 못꺼냅니다.
죄다 현역이니까요.
하지만 막상 갔다 오니… 뭐라 하진 않더라구요.
그래봤자 난 제대 했고 넌 복무중이네 ㅋㅋㅋ 라면서 ;ㅁ;

공익 하다보면… 정말 특히 공무원들과의 관계가 참 애매해진다던지… 업무가 애매해진다던지.
좋은게 좋은거니까… 라는 식으로 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편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보면 후회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냥 모두를 위해서 그냥 총대 메고 다 처리 해준다던지…)
업무 분장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공무원의 대우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 공익 규정에 좀 안맞는 것 같다라고 생각된다면 과감하게 공무원에게 직설적으로 이야기 해야 할 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의 선임이 있다면 선임을 통해서… 그리고 너무 직설적이면 싸움나죠.)

공익질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일이라는 건 말이죠.
일이 많은게 힘든게 아닙니다.
많은거요?
까짓거 손발만 맞으면 둘 셋 달라붙어서 1달치도 2~3일만에도 끝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골때리는 사람 하나 걸리면….
하루 이틀만에 할 일을 한달 내내 하게 됩니다.
일을 한거 같은데 안하게 되는…

어느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일이 힘든건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람이 힘든 것 같습니다.



★ 이 포스팅은 개인적인 인터뷰이기에 특히나 펌질에 대해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1. 차 앞유리에 붙이는… 주차가능 뭐 이런 딱지 같은거 말이죠. [본문으로]
Posted by Yurion Yu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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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오 성지순례 오오

  2. 오오 성지순례 오오(2)

  3.  나도 비슷한 고생을 군대에서 했지요. 말년 다되는데도 바로 윗선임이 놔주질 않네요. 역시 어디 걸리냐가 제일 중요한 거 같습니다. 난 철원 최전방까지 다녀왔는데 징징

  4. 오오 성지순례 오오(3)

  5. 오오 성지순례 오오(4)

  6. 미래의 저를 보는듯 하네여

    민원보다 더힘든건 선임의 비협조 아직 배울게 많아서 참고는 있습니다만

    일을 안해도 너무 안하네여 말년도 아니고 8개월 씩이나 남는양반이

  7. 분위기에 이끌려 성지순례 오오 (5)
    저 공무원 보니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군요...

  8. 오오 성지순례 오오(6)

  9. 담당자가 개념이던가 본인에게 어떤 형태로든 권력이 있던가(........)
    장애 주차 관련 민원인은 행정법원으로 끌고 갔다면 아마 패소할 일은 없었을 겁니다. 민사소송이 되어 버린다면 모르겠지만(...) 하여튼 진상민원인들은 진짜 법정으로 끌고 가면 원고 패소 이외의 판결은 나오기 힘들껍니다

  10. 오오 성지순례 오오(7)

  11. 에노즈님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걸 알고가게되는군요 ^^;

  12. 오오 성지순례 오오(8)
    오오 성지순례 오오(9)
    오오 성지순례 오오(10)
    (도중생략)
    오오 성지순례 오오(100)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13. 오오 성지순례 오오(101)

  14. 정말 사람대하는게 피곤하죠
    ..

  15. 오오 성지순례 오오(8)

  16. 만두곰돌 2010.10.17 10:3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메일 언제옴? (씨익)
    그너저나 이번주 주말을 우리 大 data 전송일로 잡는게 어떠한가?

  17. 오오 성지순레 오오 (102)
    -

  18. 성지순례라니 -ㅅ- 이사람들이.....

  19. 이데이 하루카 2010.10.18 02: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오오 성지순례 오오 (난데없이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