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 자들이 앉아 있고, 주문자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부어먹는 쪽 대표와, 파란 난방을 입은 찍어먹는 쪽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찍어먹는 장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떤 식으로 먹겠소?"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탕수육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찍어먹는 방법중 하나요. 모든것을 부어 젓가락이 우글대는 방법을 써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미식방법을 왜 포기하는 거요?"

"중립국."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장교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찍어먹기 쪽에서는, 탕수육 주문자들을 위한 쿠폰 30개 법령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찍어먹을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트위터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트위터리안은 동무가 찍어먹기는 방법을 기대하고 있소. 중국집의 직원들도 동무의 방법을 반길 거요."

"중립국."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장교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트위터 생활에서, 부어먹는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우리는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치킨과 피자에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중립국."

옥천루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장교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포로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 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중국집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트위터이군."

설득 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중립국이라 지만 막연한 얘기요. 부어먹는 것 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외국에 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중국집에선 대부분 부어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생각은 나도 압니다.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식사방법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부어먹는 방법엔 오랜 중국요리의 전통이 있습니다. 요리에는 무엇보다도 기본적 요리법이 좋습니다. 당신은 트위터 생활과 블로거 새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중립국."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전통의 방법 전통의 요리법이기에 그렇습니다. 물론 타향 만리 이국 땅에 가겠다고 나서서, 요리방법으로서 어찌 다른 방법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허나 우리는 이곳에 부어먹기 2천명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부어먹는 방법으로 오라는……"

"중립국."

"당신은 탕수육 주문의 존잘러입니다. 트위터리안은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탕수육을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중립국."

"양이 많을수록 냉장고에 들어갈 확율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중간에 그만 먹겠습니까? 찍어먹는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손실입니다. 당신은 탕수육의 존잘러입니다. 우리 부어먹는 방법에는 이득이 많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주문을 더 많이 했었다는 의미에서, 리트윗자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소스를 탕수육에 부어, 전통의 방법을 재건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낯선 방법을 써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맛으로서 더 맛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짬뽕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부어먹는 방법을 쓸 경우에, 군만두 서비스를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나는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LED전등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중립국."

설득 자는, 손에 들었던 나무젓가락으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치킨러를 돌아볼 것이다. 치킨러는,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영수증에 "싸인해주세요"라는 말에 "네" 싸인을 적고 중국집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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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ion Yu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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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충격과 공포다

  2. 비밀댓글입니다

  3. 비밀댓글입니다

  4. 뭐지...뭐더라..읽었는데...뭔 소설이었던거 같은데...

  5. 유리온님.
    약 좀 나눠주세요.
    그거 부산경찰 아저씨가 즐겨 먹는다는 그거 맞죠?

    저도 드립을 잘 치고 싶어요.. 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