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공익 After Story , 그러니까 시간을 달리는 공익과는 전혀 상관 없는 척을 하는 코스프레를 하는 글이다. 그렇다고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닐텐데 5개월이 지난 시간에서 쓴다는 점을 들면 "끝 이후에 퀘이사의 너머에서 쓰는 글"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일을 다 다시 쓸 순 없을 뿐더러 답변은 없다 라고 했기에 어지간한 일은 쓰지 않지만, 아마 가장 기억남는 일을 쓰고 싶었다.



컴퓨터라는 것은 아마 대다수의 공익근무요원들에게 일감의 처리방법이자 혹은 놀잇감일 것이다. 본인에게는 이 시간을 달리는 공익을 쓰는 도구이기도 했고 가끔 학교 영상처리(..) 일 워드 등의 일을 했었던 도구였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도구이지만 정작 이 도구를 지원받는 데에는 한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럼 그 동안은? 본인이 직접 컴퓨터 가져왔다(...) 모니터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좋은 컴퓨터를 줄 리는 만무했다. 컴퓨터의 경우 성능은 교장 > 교감 > 부장 > 평교사 > 비정규 교사 > ... > 공익 이런 순으로 내려오는 듯했다. 하는 것은 가장 많은 본인이 가장 좋지 못한 컴퓨터를 쓰고 있는 셈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다시피, 테크닉을 발휘해서 부장 정도의 속도를 가지는 컴퓨터급으로 쓸 수 있었다. 순전히 소프트웨어만으로 말이다.

하여튼, 처음왔을때부터 엉망이었다. 컴퓨터라곤 윌라멧(1.3~1.5)정도를 주는데 이것마져도 고장나 있는 상태였다. 이걸로 뭘 어쩌라는 건지. 먼지에 쌓인 컴퓨터에 그나마 고장난 것을 주고는 하라는 것인데 별수없이 일단 창고에 갔다 넣고 왔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결국 알아서 처리를 하기로 했었다. 그렇게 해서 AMD 바톤 2600정도 되는 보드+cpu를 어떻게 중고로 3.5만원에 얻어왔다.

그 외의 부품은 집에서 버리는 부품으로 만들었다. 램은 256 256 512로 1G를 맞추었고 파워는 막파워 하나 있어서 조립, 케이스는 버리는거 얻었다. 그래픽카드는 내장이기도 했지만 쿨러없는 fx5200을 얻어서 aTI용 쿨러를 달으니 그럭저럭 사용은 가능했다. 그렇게 하나의 컴퓨터를 만들어서 가져왔다.

그렇게 1년이 흘렀을까, 결국 위에서 컴퓨터가 내려왔긴 내려왔는데 이 역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펜티엄 3.0E 프레스캇 초기형에 HT가 있는 삼성 모델이었다. 없는 것 보단 나으니 사용은 했지만 여전히 성능은 어떻게든 가볍게 해서 사용을 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겨울에 고장났다(..) 고장의 원인은 메인보드 쇼트인 듯한데 그 원인은 USB 과다사용일 듯했다. 하긴 4개나 꼽아놓았으니... USB고장난 같은 모델로 교체를 해서 사용은 해서 소집해제때까지 사용은 했지만 말이다.

물론 위의 사례는 약과일 것이다. 저걸로 동영상 편집까지 하고 별 일을 다 했던 것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환경은 주고 하라고 말을 해야 할 텐데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특히나 컴퓨터 35대의 청소의 기억은 정말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난중일기 - 컴퓨터 35대 먼지청소]

학교의 컴퓨터 일에 대한 의뢰-라기보단 사실상의 해주었으면 하는 명령?-를 받으면 가끔은 어이없는 경우가 있곤 하다. 동영상 빼서 전달하기야 간단하니까 딱히 문제는 없지만 개인파일 DVD를 구워달라는 것이 있었다. 결론은 본인 집의 컴퓨터에 달려있는 라이터로 구워서 주었는데, 한번은 본인이 dvd라이터가 필요해서 부장의 컴퓨터를 사용할수 없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서 몇일후에 그 일에 대해서 주의를 받았다. 이유는 감히 '부장'의 컴퓨터를 함부로 사용할 수 있냐는 뉘앙스. 자신이 명령할 때는 언제고 내가 하는 부탁은 불가능 하다는 것은 어떤 생각일까?

동사무소와 같은 기관은 컴퓨터 성능이 좋다는 말을 듣는다. 나는 절대로 사용해 보지 못한 코어2모델이라던가 스타크래프트2가 돌아간다던가, 하드용량이 200기가가 넘는다던가 하는 말을 듣으면 원래 이런건가 하는 생각도 있었다. 아니 내가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일한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그런 컴퓨터를 주고 행정보조 일 하라고 하면 정말로 잘할 자신은 있었는데, 안탑깝게도 장애보조로 온 지라 fail. 행정보조도 이런 시험 쳐서 뽑으면 인력분배가 잘 될텐데 그런 일은 없으니 능력 썩히는 것이지만.

아, 때문에 본인이 가고 나서 학교로 오는 컴퓨터업체가 주 2회로 늘어났다. 원인은 내가 가서 라는데 별로 하지 않는 그 일이 의외로 큰 일일수도....

 하여튼 말년이 지나고 보면 그 느린 컴퓨터로 20개의 탭을 실행한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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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urion Yu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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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행정보조라서 님처럼 장애아랑 놀지는 않는데요

    잡일이 많네요 페인트칠 풀뽑기는 기본에 예초기 작업 각종기자재수선 ㅠㅠ

    대부분 주사님따라 같이 움직이긴 하지만
    한번도 안해본거 하려니 죽겠습니다 ㅋ

    이정도면 땡보인지 (복지관, 지하철보단 낫다고생각) 모르겠네요..

  2. 동사무소는 1년에 한번씩 컴퓨터 교체 한다 들었습니다. ㅋㅋ 복지관에서 제가 쓰던 컴퓨터는 램 256에 1기가 씨피유 였네요... ㅠ

  3. 동사무소는 컴퓨터 램 용량 조사해서 부족하다 싶으면 램 용량 늘려주고
    컴퓨터 고장나면 구청에 맡겨서 1~2일 후에 찾아오곤 했었는데
    학교는 그러기가 힘든가봐요 ㄷㄷ

  4. 어찌보면당연 2011.09.02 10:45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교장이 평교사에게 해달라고는 해도 평교사가 교장 컴 쓰겠다는 말은 못하죠;

  5. 유리콘님 포스팅 읽다보면 공익근무할때 생각나네요ㅋ

    제 어머니가 특수교사셔서 어머니 밑에도 공익들이 있었는데 제가 종종 공익다루는법(?)상담도 해주고 회식이라든지 특별휴가주도록 설득하기도 했었죠

    말안듣던 공익이 걸핏하면 선생님 아들을 생각하세요 라고 했다는데 생각해보면 웃음이나오네요ㅎ

    그녀석 알고보니 훈련소동기... 같은날에 소집해제 했습니다ㅋ

    유리콘님 학공출신이라니 더욱 떠오릅니다